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2022 젊은작가포럼' 진행 '코로나·여성·책·노동·몸’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작가들 대담 2022 젊은작가포럼 기자간담회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2.06.15. [] "문학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예민하게 변화의 징후와 조짐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대산문화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28~30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2022 젊은작가포럼'을 개최한다. 1998년 첫 개최 이후 24년 만이다. 젊은작가포럼 기획위원을 맡고 있는 강동호, 김건형, 박혜진, 양경언 평론가는 15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로 '전복과 회복'을 선정하고 젊은 문인 15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들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학적 화두로 꼽히는 ‘코로나·여성·책·노동·몸’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독자들과 함께 교류할 예정이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강동호 평론가는 간담회에서 "이번 포럼은 오늘날 문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젊은 작가와 독자들이 어울려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2022 젊은작가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강동호 기획위원장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2.06.15. [] 1998년 개최한 젊은작가포럼과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강 평론가는 "과거의 포럼은 학술회의장 같은 느낌이었다"며 "당시에는 굉장히 저명한 작가와 문학 평론가들이 사회와 문학을 진단하는 발표문을 읽고 의견을 전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일방향적 포럼이 아닌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심도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했다. 행사는 사흘에 걸쳐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사전 신청자 50명은 현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대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첫 세션인 '코로나(이후) 시대의 삶, 연결과 단절'의 진행을 맡은 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극심해진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 나아가 공동체 해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션에는 소설가 서이제, 정용준, 최은미가 참여해 짧은 발표와 함께 대담을 진행한다. 두 번째 세션은 '노동하는 인간,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에 대해 다룬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과 일상이 분리되는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청년 세대의 노동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다. 특성화고에 다니는 10대 학생의 목소리로 노동 현장을 전하는 작품을 쓴 최진영 소설가를 비롯해 김현 시인, 김혜진 소설가가 참여한다. 2022 젊은작가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건형 기획위원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2.06.15. [] '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 번째 세션에서는 혐오에 관해 이야기한다. '움직이는 몸, 말하는 몸'이라는 제목을 바탕으로 김멜라 작가를 비롯해 김유담 작가, 백은선 시인이 대담을 갖는다. 진행을 맡은 김건형 평론가는 "2022년 우리 시대 한국 문학의 큰 화두 중 하나는 혐오라는 단어"라며 "팬데믹 속에서 아픈 몸, 병든 몸, 감염된 몸 등을 향한 공포와 혐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평론가는 '책'과 '여성'을 주제로 두 개의 세션을 진행한다. 네 번째 세션인 '책의 미래, 미래의 책'에서는 전자책, 오디오북, NFT까지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함께 변하는 책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향유하는 책에 대해 다룬다. '이야기되는 역사, 이야기하는 여성' 세션에서는 페미니즘과 역사 소설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 평론가는 "페미니즘 이후에 다양화하고 있는 역사소설에 대한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포럼을 준비하며 고민과 아쉬움도 있었다. 젊은 작가 선정에 대해 강 위원장은 "우리가 반드시 당면해야 하는 중요한 화두와 접속할 수 있는가, 고민의 날카로움과 깊이, 새로움이 있는가를 고민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정된 젊은 작가는 1978년생인 최은미 작가부터 1991년생 서이제 작가까지 비교적 젊은 연령대다. 강 위원장은 "젊다는 것이 꼭 나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세대적인 차원에서는 불가피하게 연령대가 젊은 작가들일수록 그런 고민에 더 깊이 생각을 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순문학 작가를 중심으로 섭외가 이뤄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강 위원장은 "장르문학 작가들을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거절하는 분이 많았다"며 "순문학 작가 위주로 포럼이 구성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번 젊은작가포럼은 1998년 열린 '2000년을 여는 젊은작가포럼'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밀레니얼을 앞둔 당시 젊은 작가로, 김영하, 김혜순, 은희경 작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