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 고립과 사회적 소외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발생한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비롯한 일부 극단적 사례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가 일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단순히 정신 건강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고립과 외로움은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로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의 자회사 서베이피플가 진행한 '국민 사회적 연결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에 걸친 연결성의 약화가 국민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