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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500원 돌파…17년 만의 ‘심리선 붕괴’

박영래 기자2026-03-05조회 1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산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겹치며 야간시장에서 변동폭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 장중 1,500원 돌파…17년 만의 ‘심리선 붕괴’

부제: 호르무즈 리스크에 달러 선호 급증…야간시장 변동성 확대

미 달러 지폐

원화 가치가 거칠게 흔들렸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4일 새벽 한때 1,506원대까지 치솟아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2009년 금융위기 국면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셈이다.

환율 급등은 복합 요인이 겹쳤다. 첫째, 전쟁 위험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둘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원화 수급이 악화됐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 유가가 뛰자 수입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환율에 추가 압력을 줬다.

특히 야간시장은 거래량이 얇아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이날도 야간장에서 변동폭이 확대되며 급등 구간이 만들어졌고, 이후 일부 조정이 나오더라도 “일단 1,500원을 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 변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 수입물가가 먼저 반응한다. 원유·가스·곡물처럼 달러 결제가 많은 품목은 기업 원가와 가계 체감물가에 바로 영향을 주고, 금리 기대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수출 기업은 원화 약세의 가격 경쟁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원자재·운임·보험료가 동시에 오르는 환경에서는 환율 ‘순풍’이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원화 지폐 예시

당국은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환율뿐 아니라 유가·해상운임·주가 변동성까지 동시에 움직이는 ‘연쇄 파동’ 국면에서, 위험관리의 기준을 더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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