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0일 중동 전쟁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일부 진정되며 인플레이션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장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고용 지표까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베팅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지켜보는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반면 여행·금융·에너지 등 경기와 유가 흐름에 민감한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실적보다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인플레가 걱정이고, 유가가 급락하면 경기둔화 신호로 해석되는 이중 구조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월가가 지금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약한 성장과 높은 비용’이 함께 오는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높아지고, 고용까지 둔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어느 쪽으로도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예민한 균형 상태에 들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