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증가를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실업률도 4.4%로 올라서며 미국 경제의 고용 엔진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노동시장이 미국 경기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파장은 작지 않다.
일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는 설명도 있지만, 제조업과 정보기술, 건설 등 여러 업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고용이 약해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몇 달간 누적된 고금리 영향이 이제야 고용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같은 시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가 식는데 물가 압박은 남아 있는 전형적인 어려운 국면이다.
시장과 연준 모두 선택지가 좁아졌다. 금리를 낮추면 물가 재상승이 걱정이고, 그대로 두면 고용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지표는 단순히 한 달 고용 숫자를 넘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니라 더 불편한 경로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앞으로 몇 달간의 고용·물가 조합이 미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